안녕하십니까. 마른페스티벌 총감독 이성진입니다.
제 4회 마른페스티벌을 취소합니다.
직접 이런 이야기를 적으려니 마음이 먹먹합니다.
올해 마른페스티벌은 6월 가뭄과 7월 홍수를 만났습니다. 두번의 비상대책회의가 이루어졌고, 결국 보다 큰 가치를 위해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홍수의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눈치채지 못하셨겠지만 지금 천안 외곽지역은 다리가 끊기고, 도로가 유실되고, 하천이 넘치고, 산이 무너지고, 농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추산 손실액만 500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올해 마른페스티벌은 아이러니 하게도 굉장한 성과들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총 예약 인원은 2317명을 기록중이었고 이외에도 협의중인 참가 희망 단체들을 합하면 2700~2800여명을 육박하고 있었습니다. 천안과 아산 양 쪽 시의 30여개에 달하는 시민.주민.사회 단체들이 참여를 원하고 있었고, 천안과 아산시민이 함께 축제를 만든다는 아젠다를 만들어 가는 중이었습니다.
축제를 중단함으로 우리는 2200만원의 금전적인 손실과 수많은 참여자들의 상실감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4년전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내새운 '건강하게 미치는 삶' '함께 커가는 사람들' 이라는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공동체가 아픈일을 당하면 함께 아파하고 이 사회가 문제를 가지면 함께 고민하며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내새우는 가장 큰 가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4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1. 천안의 특별재난 지역 선포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 참여
2. 7월 29일 축제 당일 ktx역 집결 후 수해 복구 운동 참여
3. 구호물자 조달
4. 2018년 제 5회 마른페스티벌 참여
지난 100일간 함께 뛰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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